코스닥 상장사들이 연초 화재라는 돌발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매출에 큰 손실이 없을 경우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6일 모베이스는 베트남 박닌성 이엔퐁 공단에 위치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2동 중 1동이 전소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구공장건물과 생산설비 등 약 8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베이스는 베트남 중국 태국 등 자회사에서 생산한 스마트폰 케이스, TV외장부품 등을 주로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모베이스는 삼성전자가 진출하는 해외 생산법인에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 동반 진출, 매출액과 삼성전자내 점유율을 확대시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모베이스 베트남 공장 역시 생산된 스마트폰 케이스 전량을 삼성전자 베트남(VES)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모베이스 베트남 공장의 총 자산은 513억원 규모로, 1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모베이스는 이번 화재로 8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화재로 인해 약 5개월정도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모베이스 측은 “화재가 구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제품 생산은 신공장을 통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매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베트남 공장은 6500만 달러(693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전액 보험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라이온켐텍도 장 마감후 공시를 통해 대전 문평동 공장 화재로 인해 인조대리석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인조대리석은 2012년 말 기준 라이온켐텍 전체 매출액 933억원의 74.%(694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된 라이온켐텍은 국내 인조대석 제조업 분야의 사실상 독과점 기업이기도 하다.
강은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손실(화재 피해)에 따른 단기 주가 하락과 피해규모와 복구시기 등 불확실성이 크게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11월 공모자금 380억원을 조달해 복구비용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측 역시 늦어도 3개월 안에 피해를 거의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회사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경우 화재와 같은 돌발악재는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화재와 같은 돌발악재는 단기적으로 기업의 주가나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보험처리가 가능하고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시에는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