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생명이 3년간 여섯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마무리하고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다른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생명은 지난해 20일 대주주인 ACE INA holding INC를 대상으로 한 1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에이스생명은 유상증자로 자본금이 2831억원에서 3011억원으로 늘었다.
에이스생명은 2011년 미국 에이스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금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총 123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에이스생명은 설계사 채널 중심의 영업을 펼치고 있으며 상품포트폴리오도 수익성 높은 종신보험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에이스생명은 갈수록 강화되는 국내 보험시장 규제 등으로 철수하고 있는 외국계 보험사들과 대조적이다. ING는 MBK에게 지분을 매각했고 아비바(우리아비바생명 합작관계) 등은 국내 시장 철수를 준비 중이다. HSBC의 경우 이미 지난해 5월 하나금융과 합작관계를 중단하고 합작사인 하나생명(당시 하나HSBC생명)의 지분을 매각하며 철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RBC비율이 422.4%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에이스생명의 이번 유상증자는 RBC비율 제고 목적보다도 영업 강화를 위한 실탄을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계기로 에이스생명이 올해 설계사 채널 강화에 이어 신규채널 영업에도 발을 내딛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월말 현재 에이스생명의 설계사는 182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190명보다는 늘었지만 중형 보험사인 알리안츠, 푸르덴셜, 메트라이프생명 등과 비교하면 부족한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