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압축판’ 1월 코스피 2100까지 간다

입력 2013-12-3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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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 기대…반도체, 화학, 철강주 관심”

갑오년 1월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2014년 1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는 1930~210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이 여전히 2000년 이후 평균수준(9.11배)을 하회하고 있고 2013년 연간 수익률도 0.26%로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미국 소비시즌 결과도 기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은데다 올해 춘절이 1월 마지막주라는 점 등이 갑오년 1월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힘은 단연 글로벌 경기회복이다. 선진국 수요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을 통한 우회수출 뿐 아니라 선진시장으로 수출 증가세도 본격화 될 수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이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강한 성장을 기록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소비지출 증가 추이, 소비심리 개선 동향 등이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강화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사년 11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에 나선 유로존의 정책 모멘텀도 기대된다. 독일의 기만당의 새로운 연정 파트너가 된 사민당의 정책노선이 재정지출 확대에 우호적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최대 지분(27%)을 가진 독일의 정치적 안정은 ECB의 역할 확대를 지지해 줄 것”이라며 “만약 ECB가 마이너스 금리 등 양적완화에 나선다면 유로존은 물론 글로벌 경기회복 시나리오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라고 판단했다.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중반 이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고”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월 외국인은 완만한 매수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엔화약세다. 미국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마자 달러강세와 맞물려 엔화 약세의 강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갑오년 폐장일인 30일 원·엔 환율은 5년 만에 장중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주택가격이 회복되고 고용시장이 호조를 나타내는 등 경기 회복세가 확연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이상 국제시장이 추가 엔저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달러대비 105엔대에 들어선 엔화 약세에 대한 염려는 1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기업들의 4분기 실적 둔화 우려도 넘어야할 산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하향조정은 계절적 요인에 의한 반복적 현상으로 투자자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계사년 12월 주가조정으로 실적둔화 불안감이 어느 정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조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1월 외국인들은 경기민감주를 사들였다"라며 “2014년 실적개선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보유비중도 최근 2년간 평균 대비 낮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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