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빙 산타’,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 ‘비행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이 영화들은 애니메이션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톱10(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12월 23일 기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초로 2억명 관객 달성을 이룩한 영화산업계에선 애니메이션의 든든한 존재감이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는 12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이름을 기록했고,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는 12월 첫째 주 영화 ‘열한시’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터보’는 전국 19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31억원의 매출을 달성, 상업영화에 뒤지지 않는 매출파워를 발휘했다. ‘에픽: 숲속의 전설’은 9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슈퍼배드2’, ‘몬스터 대학교’, ‘개구쟁이 스머프2’ 역시 80만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며 50억~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뽀통령’으로 불리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를 새로 쓴 ‘뽀로로’는 지난 1월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을 개봉, 94만명의 관객 수와 6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같은 애니메이션 열풍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기 스타들의 더빙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23일 기준 애니메이션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벤 스타센 감독의 ‘썬더와 마법저택’에는 방송인 컬투가 더빙에 참여했다. 신동엽과 엑소(EXO) 멤버 수호, 에이핑크 정은지는 ‘세이빙 산타’에서 목소리 호흡을 맞췄고, 이광수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에서 공룡으로 변신했다. 이 외에도 소녀시대 태연, 서현, 개그맨 박명수 등이 올해 더빙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 '썬더와 마법저택'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장르는 가족 단위로 관객층이 형성되기 때문에 3~4인의 티켓이 확보된다. 가족 단위로 볼만한 영화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애니메이션의 선호도를 높인다. 자체적으로도 탄탄한 스토리와 3D 등 한층 발전된 영상기술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