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생후 4개월 아기 간이식 성공

입력 2013-12-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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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4개월된 아기의 간이식이 성공했다.

고대 구로병원은 급성간부전으로 생명이 위독했던 생후 4개월 남자아기가 장기이식센터 소아간이식팀의 간이식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소아간이식팀 간담췌외과 최상룡, 김완배, 최새별, 박평재,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성형외과 정성호, 마취통증의학과 임병건 교수는 지난 4일 오전 11시35분부터 오후 10시 5분까지 11시간에 달하는 대수술 끝에 엄마 간의 일부를 떼어 생후 4개월 영아에게 이식하는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간이식을 받은 황 모군은 올 7월 5일 2.1kg의 미숙아로 태어났다. 하지만 생후 한 달 후부터 황달이 점점 심해져 11월말 구로병원 입원당시에는 눈과 얼굴은 물론 온 몸은 짙은 누런빛에 복수까지 차올랐다.

간기능 저하에 따른 지용성 비타민 결핍으로 구루병까지 생겨 왼쪽 팔과 양쪽 다리가 자연 골절돼 있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지만 황달 수치가 계속 오르고 대량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혈액응고수치도 이상을 보이는 등 생명이 위독한 상황.

응급간이식 수술을 결정한 소아간이식팀은 엄마의 간 좌외측엽 일부를 잘라 아기의 간에 이식하는 ‘소아 생체 부분 간이식술’을 진행했다. 간담췌외과, 소아청소년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의 유기적인 협진으로 수술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수술후 아기의 회복속도는 매우 빨랐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아기의 전신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면역억제제와 수액치료, 감염예방 등 세세한 부분들을 꼼꼼히 챙기며 아기의 회복을 도왔다.

아기는 중환자실 집중치료 후 지난 16일 일반병실로 옮겨졌으며 이달말 퇴원예정이다. 간을 떼어준 엄마도 수술 후 아이를 간병할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다.

간담췌외과 최상룡 교수는 “의료진의 발빠른 결정과 긴밀한 협진으로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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