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1호 건설사 탄생이 임박하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모델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넥스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기존의 주식시장인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11일 건설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청광종합건설(허숭 대표이사, 사진)이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 신청서를 제출해 상장심사를 진행중이다. 청광종합건설의 지정자문인은 HMC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약 2주간 상장적격성보고서 검토 및 현장실사 등 상장심사를 거쳐 상장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르면 내주 중 코넥스 상장 1호 건설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코넥스 시장의 경우 지정자문인이 상장업무를 진행하고 이제까지 상장심사에 탈락한 경우가 없었던 만큼 청광종합건설 역시 상장은 무난할 전망이다.
청광종합건설은 1986년 설립된 회사로 건축, 빌라, 오피스텔, 원룸, 재건축, 재개발 등의 건설 및 토목 부분에서 폭넓은 시공경험을 쌓아왔다. 자회사로 청광이 있으며 경기도 용인에서 레미콘ㆍ아스콘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자기자본 181억6500만원에 지난해 매출액 529억원과 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건설업계에서는 청광종합건설이 상장할 경우 최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새로운 자금조달 모델이 될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일단 코넥스 시장에 입성만 하면 중소건설사들도 자본시장을 통한 주식 발행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건설사로서는 대출과정은 물론이고 대출에 따른 이자비용과 부채상환 부담이 사라지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는 셈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동안 건설사들은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해왔던 것이 사실이지만 상장을 하게 되면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할 수 있다”면서 “틈새시장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중소건설사들은 코넥스시장 상장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건설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으며 적자업체가 속출하는 상황으로 시장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상장에 나서는 건설사가 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과정이 필수인데 최근 시장분위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코넥스 시장의 거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것 역시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하는 건설사들을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코넥스시장에는 현재 32개사가 상장돼 있으며 거래소는 연말까지 상장사가 50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