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김정은, 장성택
북한이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로 숙청한 가운데 향후 후속 신병 처리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북한 당국은 장성택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노동당 행정부의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반당혐의'로 공개처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장성택 부위원장이 과거 황장엽 비서와 같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적잖게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황장엽 비서 망명직 후 3000명의 측근이 처형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상황을 감안할 때 장 부위원장의 측근들도 대부분 숙청대상에 오를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황장엽 비서와 달리 장성택 부위원장의 경우 북한 권력 지도부에서 강도 높은 물갈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는 장 부위원장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경희 당비서의 남편이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악의 경우, 즉 죽음은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 부위원장도 정치범수용소로 보내져 말년을 고립된 채 힘들게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세다.
한편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모든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