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 발 KTX 법인 설립에 반대하며 9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며 노사간 막판 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다.
코레일 노사는 8일 오후 4시부터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최연혜 사장과 김명환 노조위원장 등 노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본 교섭에 나섰다.
그러나 교섭 시작 직전 노사가 양 측의 모두 발언을 언론이 보도하는 것을 놓고 극심한 견해차를 보이며 사측 관계자들이 교섭장을 퇴장하면서 이날 4차 본 교섭이 중단됐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교섭 직전 노사간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 장면만 언론 취재를 허용하기로 합의했지만, 노조 측에서 모두 발언도 언론에 보도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해 교섭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7일 열린 본 교섭에서도 노사 모두 발언은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모두 전달됐다"면서 "모두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사전에 합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는) 사측의 교섭 거부"라고 반발했다.
특히 오후 5시께 김명환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한 시간 넘게 교섭장에서 기다렸지만 결국 교섭이 중단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총 파업이라는 파국을 막으려는 의지가 사측에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수서 발 KTX 자회사는 KTX 민영화의 꼼수"라며 "파업을 막을 방법은 자회사 설립과 관련한 이사회를 중단하는 것 밖에 없다"고 단호한 태도를 밝혔다.
노조 집행부는 막판 교섭이 난항을 보이는 만큼 이날 오후 9시에 전국 5개 권역 130개 지부 단위에 총파업 돌입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10일로 예정된 KTX 자회사 설립 관련 이사회를 보류·취소하면 총 파업 계획을 잠정 보류할 방침이다.
한편 코레일은 "파업 시안인 9일 오전 9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명백한 불법파업이기 때문에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레일은 철도 파업이 시작돼도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 열차는 평상시와 같이 100% 정상 운행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새마을·무궁화호는 평시 대비 60%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