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올림픽과 비교해 노련함이 더해졌고 올해에만 무려 4번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빙상 여제’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상화 역시 “밴쿠버 때는 도전자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금메달을 딴 상태여서 부담이 덜하다”며 “올림픽이라는 대회 자체가 부담은 있지만 준비한 대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이어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1000m를 병행하고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진단했다. “1000m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500m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000m는 도전자의 입장인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리면 다행이지만 메달 욕심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소치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1차 레이스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전제한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다른 선수들과 얼마나 많은 차이를 벌리느냐에 따라 2차 레이스에 대한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는 동계올림픽 500m 2연패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올시즌 국제대회를 통해 얻은 성과를 놓고 볼 때 이상화은 금메달이 매우 유력하다. 올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 차례나 경신했다. 올해 1월 열린 대회에서 세운 세계신기록을 포함하면 올해만 4번의 신기록 달성이다. 이상화는 “대회가 열리는 빙상장마다 빙질의 차이가 있어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설명과 달리 이상화는 올림픽 개막을 두 달여 앞둔 현재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올림픽 2연패가 결코 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