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이라면 마다치 않던 애주가 김한희씨. 해마다 연말이면 술마실 생각에 화색이 돌 던 그이지만, 올해는 낯빛이 어둡다. 지난해 고관절 괴사로 수술을 받은터라, 연말 모임자리가 썩 달갑지 않아서다.
이처럼 잦은 술자리로 인한 지나친 음주가 고관절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30~40대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스테로이드 남용, 과도한 음주가 원인으로 확인된 정도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엉덩이 관절을 만드는 뼈의 제일 상단부인 대퇴골두로 전달되는 혈액순환이안되 뼈가 괴사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뼈에 구멍이 생기고 부서지며 무너져 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다리 길이가 달라져 걸을 때 절뚝거리는 증상도 수반한다. 일반적으로 한쪽에서 발병하지만 양측에 모두 생기는 경우도 50%정도나 된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고관절이라는 부위에 익숙치 않은데다 초기 자각증상도 거의 없어 모르고 넘어가는 수가 많다.
음주 후 이유 없이 사타구니와 엉덩이가 아픈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초기를 의심해애 한다. 방치해 괴사가 진행되면 골절이 생기고 이후에 통증과 함께 다리를 절게 되므로 대퇴골두가 광범위하게 손상될 수 있다. 조기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일단 괴사가 진행된 후에는‘천공술’과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특별한 예방법도 없지만 음주나 외상, 스테로이드제 남용이 큰 원인으로 추정되므로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음주를 줄이고 대퇴골두의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며 “스테로이드 약물치료 후에는 고관절 이상 여부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