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는 4일 서울 명동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중국 사업에 모든 총력을 쏟을 것”이라며 “내년에 현지화 상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에 주력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보령메디앙스는 국내 사업이 경기 침체와 출산율 하락으로 정체를 맞으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02년 유아생활용품 브랜드 ‘비앤비(B&B)’를 선보이며 중국에 첫발을 내딘 보령메디앙스는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6월 텐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윤 대표는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은 반드시 잡아야 할 곳”이라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현지화 상품을 출시하고, 백화점과 전문숍 위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사업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화되는 상품은 고급화와 소용량, 글로벌 표준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라면서 “특히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제품 용기와 디자인 등에 변화를 주고 고급화를 위한 가격 정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보령메디앙스는 현지 고급 브랜드로 올라서기 위해 유통망도 대형마트가 아닌 백화점과 유아전문숍으로 한정했다.
보령메디앙스는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사업이 녹록치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령메디앙스는 3일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2200억원에서 1630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국내외 경기악화로 유아동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고 일부 브랜드는 판매대행 계약 종료로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출산율 감소와 불황으로 실적 악화가 불기피한 상황”이라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소매사업도 라이프스타일 숍으로 전화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맞춤형 서비스’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2.6% 줄어든 176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은 2억원으로 적자폭은 전년 대비 90.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