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각계에 공익적 활동을 마케팅과 접목시킨 이른 바 ‘코즈마케팅(Cause Marketing)’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불황에 시달리는 건설업계 역시 분양에 코즈마케팅을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은 분양과 함께 일자리제공, 기부, 자녀교육 등 착한마케팅을 통해 분양률도 올리고 이미지도 높이는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정부가 추진해온 ‘공동육아나눔터’ 사업을 아파트 단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핵가족화로 상실된 가족 돌봄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프로그램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시작으로 이웃간 돌봄 품앗이가 가능하도록 앞으로 분양하는 단지내에 지역 사랑방 기능을 하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위례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행복 나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행사는 아파트 견본주택을 방문한 고객이 행사에 응모하면 현대건설이 응모객 1인당 1000원씩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당시 견본주택에 방문한 3만5000여명의 방문객중 2만1000여명이 행사에 참여해 2100만원의 기부금이 성남시 복지기관과 독거노인에 기부됐다.
롯데건설 역시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현장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분양 대상 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30~40대 여성 및 주부중 70명 정도를 선발해 홍보업무를 맡겨 높은 호응을 얻었다. 급여 수준은 계약직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 8월 ‘수원 아이파크시티3차’를 분양하면서 ‘기부하는 도보여행’ 행사를 열었다. 참가신청을 한 고객이 걷기 측정 무료 어플리케이션인 ‘빅워크’를 스마트폰에 설치한 후 단지내 조성된 2km정도의 산책로 등을 따라 걸으면 10m당 1원씩 기부금으로 적립해 줬다.
이같은 코즈마케팅의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건설사들도 이에 참여하기 위한 방안들을 마련중이다”면서 “때문에 건설사들이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코즈마케팅은 향후 확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