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제철고 출신 40대 교수가 20여년간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해 화제다.
3일 포항제철고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졸업생이 학교로 연락을 해 적은 돈이나마 앞으로 20여년간 매년 장학금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
이 동문은 “서울대를 다니던 1988년부터 4년간 모교에서 준 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며 “장학금 기부라기보다 본인이 받은 혜택을 조금이나마 갚는다는 마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년 120만원씩 20여년간 장학금을 기탁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동문의 뜻을 존중해 당시 담임인 정웅철 교사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조성,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정 교사는 “어려운 형편에도 꿋꿋하게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인재가 돼 아주 기쁘다”면서 “조금의 혜택을 보답으로 반환하는 아름다운 모교 사랑을 후배들에게 꼭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홍규 포항제철고 교장도 “모교를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며 형편이 어려운 후배를 위해 소중하게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