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경영학 석사, 동아대 경영학 박사 출신인 배 대표는 1982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면서 뷰티업계 발을 들여놨다. 이후 에뛰드 대표이사, 더페이스샵 부사장을 거치면서 ‘뷰티 전문가’로 명성을 떨친 그는 올해 3월 엔프라니로 무대를 옮겼다.
지난 1995년 CJ그룹 화장품부문 신규사업으로 진출한 엔프라니는 대기업의 탄탄한 마케팅력과 제품력으로 승승장구했다. 이후 2001년 4월 CJ의 화장품 사업본부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고, 2002년 9월 CJ로부터 완전 분리해 독자경영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화장품 브랜드숍 등장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잊혀진 브랜드로 퇴락해가던 엔프라니는 승부수를 띄었다. 엔프라니 BI(Brand Identity)를 교체하고 구원투수 배 대표를 영입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배 대표는 엔프라니의 부흥을 위해 젊은 층을 위한 제품을 내놨다. 엔프라니가 30대를 위한 화장품이란 이미지가 강해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젊게 쇄신시켜 고객 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신제품 ‘디어 바이 엔프라니(이하 디어)’는 자연으로부터 얻어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가공되지 않은(Raw) 원료’를 부각시킨 뷰티 브랜드”라며 “기존의 엔프라니 제품들이 30대 이후에 맞춰졌다면, 디어는 20~35세를 위한 맞춤 화장품으로, 젊은 층을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신제품을 들고 나온 이후 배 대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중견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만큼 엔프라니의 공격적인 행보를 예상하고 있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바디 케어 라인’이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등으로 제품 군을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