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다마스’와 ‘라보’를 단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국지엠은 그 동안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에 대해 환경과 안전기준의 유예기간 보장 등을 놓고 조율작업을 벌여 왔다. 한국지엠은 국토교통부에 다마스, 라보 관련 생산 재개를 위한 최종안을 제출한 데 이어 내년 1월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환경 규제에 대해 다마스와 라보에 한해 완전 면제를 환경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정부 측 입장은 내년부터 강화된 안전·환경규제 적용시 두 차량 만 유예기간을 주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이번 주 안으로 한국지엠의 요청 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환경부 요건을 충족하더라도 다마스와 라보는 국토교통부가 내년 3월 시행을 예고한 개선형 머리지지대, 2015년 1월 도입 예정인 타이어공기압 경고장치 및 자동차 안전성 제어장치 등의 안전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도 내부적으로 다마스와 라보 단종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미 협력업체에도 추가적인 부품계약 물량을 발주하지 않고 있으며 연말까지 양산하는 물량만 주문해 놓은 상태다.
26일 한국지엠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는 이번 주에 결정이 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마스, 라보가 단종되면 대체 생산 모델로 스파크 후속모델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생계형 경상용차(라보, 다마스) 단종철회 청원자 협의회(가칭)’는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청원서와 탄원서도 내고, 한국지엠도 방문하며 입장을 여러번 말했었다”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안이 복잡한 것은 알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절실한 상황”이라며 “말로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고 하지 말고 힘 있는 정부나 기업이 실질적으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