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다리가 재 탄생했다.
롯데쇼핑은 27일 영도대교 개통식을 통해 영도다리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 영도와 남포동을 잇는 영도다리는 1934년 왕복 4차선으로 완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연륙교로, 매일 7차례 다리 한 쪽을 들어올려 중대형 선박들을 통과시켰다. 6·25 한국전쟁 때는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몰려든 피란민이 전쟁 중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다리 밑을 찾으면서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1966년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도개 기능이 중단됐고, 최근 노후화로 인한 안정성 문제가 심각해져 확장·보수공사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부산시는 2006년 영도대교를 시지정 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도개식 교량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하고, 롯데그룹에 지원을 요청했다.
영도대교 인근 부산롯데타운 개발 사업자인 롯데는 부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2009년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1100억원으로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전액 부담해 기부채납방식으로 진행됐다.
복원되면서 ‘영도대교’라는 이름을 새로 받은 영도다리는 길이 214.8m, 너비 25.3m의 6차선 규모다. 드는 다리의 길이는 31.3m, 무게는 590톤으로 2분여 만에 75도 각도로 세워진다. 개통식 이후 매일 낮 12시 교량 상판이 들어올려질 예정이다.
롯데 측은 이번 영도대교 사업을 부산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는 2009년 10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해 부산시에 기증하기로 약정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신헌 대표는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번 영도대교 사업에 참여했다”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부산에서 성장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영도대교의 개통을 계기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다음달 8일까지 부산지역 4개 백화점(부산본점·동래점·광복점·센텀시티점)을 방문하는 고객에 추첨을 통해 2000만원 상당의 영도대교 황금모형(24K)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광복점 갤러리에서는 초기 영도대교 모습부터 현재 모습까지를 볼 수 있는 ‘영도대교 1934∼2013 다시 열리다’ 전시회를 진행한다.
개통식 당일인 27일에는 영도대교 인근 공동어시장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롯데와 함께하는 영도대교 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다. 축하공연과 불꽃축제가 준비됐으며, 선착순 2000명에게 기념 타월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