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2004년 이후 10년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 국내에서 거세지는 규제에 대해 쓴 소리를 냈다.
이 의장은 25일 일본 도쿄 자바현의 라인 주식회사 사옥에서 진행된 라인 이용자 3억명 돌파 기념 행사에 참석, 규제와 관련 “네이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에는 국내에서 야후와 라이코스 등 세계적 검색 엔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5년동안 고생을 많이 했었다”면서 “네이버는 처음부터 1등이 아니었고 정부의 도움 없이 기업 간 경쟁을 통해 이 자리까지 올라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저희가 바라는 것은 역차별이 없어져야 한다는 점”면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나라가 지킬 수도 있는 것도 아니고 규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페이스북과 구글의 엄청난 성장세를 언급하며 “기업들이 잘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정한 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특히 구글과 텐센트의 엄청난 성장세에 대해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자금 적인 측면에서 구글과 텐센트가 쏟아내는 투자액과 수익이라는 것은 네이버와 비교가 안된다”면서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는 게 사업적인 네트워킹과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단순히 자금을 많이 쓴다고 해서 이기는 것도 아니다”며 해외에서 서비스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 의장이 해외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도전한 끝에 나온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이날 글로벌 이용자 수 3억 명을 돌파했다.
라인은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신규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출시 후 가입자 1억 명 돌파까지 19개월, 가입자 1억 명에서 2억 명 돌파까지는 6개월, 가입자 2억 명에서 3억 명 돌파까지는 4개월이 걸리는 등 이용자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 의장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첫눈을 인수했고, 힘을 모아 해외에 승부를 걸어보자고 생각했었다”고 일본에 진출했던 배경에 설명했다.
이어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그 당시 멤버 그대로 일본에 나와서 5~6년 동안 고생했고 실패하더라도 의미있는 징검다리가 되자라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정말 놀랍도록 ‘라인’이 성공했고 3억명을 지켜보는 순간 가슴이 벅찼다”고 라인의 성공에 박수를 보냈다.
이 의장은 “중국의 위챗은 라인 마케팅 비용에 두배를 쓰고 있지만 라인의 퍼포먼스가 더 잘 나오는 국가도 있다”면서 “서비스 퀄리티, 디자인 감각, 인터넷에 대한 감각, 사용자를 읽어내고 만족시키는 것이 라인의 강점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