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자 자산운용사들이 이색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2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출시한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시민펀드’가 판매 첫날부터 뭉칫돈이 몰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 펀드’ 중 1·2호(각각 만기 4·5년) 상품은 이날 오전에 모두 판매됐고 3·4호(만기 6·7년) 상품만 남았다. 서울시는 지난달 9호선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맥쿼리인프라 등 기존 주주를 교체하면서 기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될 재원 조달을 위해 시민 공모형 펀드를 도입했다.
회사측은“약 4년에서 7년 동안 매 3개월마다 이자를 수령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현금소득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면서 “서울시가 1차적으로 재원을 보전하고, 신용등급이 AAA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이 지급보증을 서 안정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교보악사운용도 20일부터 업계최초로 코스피 200 고배당지수를 추종하는 ‘교보악사 파워고배당 인덱스주식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거래유동성, 배당수익률, 그리고 저 변동성 3가지를 모두 추종해 저성장, 저금리 국면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IBK자산운용은 다음달 중 특허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특허 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실제 지난 11일 IBK자산운용은 한국발명진흥회와 ‘지식재산 기반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한업무협약’을 맺고 특허 기업과 관련한 투자 기반을 만들기로 한 것.
김홍일 IBK자산운용 부사장은“자체 분석 결과 2010년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특허 보유 수가 많은 100개 상장사(코스피 48개, 코스닥 52개)는 61%의 수익률을 거둬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 20.6%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운용업계는 주식형 펀드가 환매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당분간 이색펀드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색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