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계가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을 돕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해복구 성금과 의약품 지원은 물론 의료진 파견까지 속속 이뤄지고 있다.
18일 의약계에 따르면 아산사회복지재단은 필리핀에 재해복구 성금 1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하는 한편 긴급 의료지원단을 파견키로 했다. 성금 10만 달러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마련했다.
재단 측은 “재해지역의 항공편과 현지 여건을 감안,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협력해 최대한 빨리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부상자 치료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필리핀 현지법인을 통해 의약품을 전달키로 했다. 앞서 대웅제약은 대웅세포탁심, 설바실린주, 곰세핀 등 현재 현지 법인에서 즉시 전달이 가능한 항생제 의약품을 1차 전달한 바 있다. 대웅제약은 체내 저항력이 약화된 환자의 감염을 예방하고, 호흡기계 감염증, 피부 상처를 치료하는 항생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필리핀 현지에 법인을 둔 제약사로 인도적 차원에서 긴급하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앞서 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의료지원팀은 지난주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의사 등 19명의 의료진을 구성, 필리핀 현지로 급파했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회원사에 필리핀 구호 의약품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 조아제약 등 주요 제약업체들도 내부적으로 지원 의약품목 선정 작업 등 구호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내부 절차에 돌입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쓰촨성 대지진 등 세계 각지의 재해현장에 의약품을 지원한 바 있다”면서 “이번 필리핀 지원 역시 회원사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