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30)과 박한이(35)가 앞으로도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을 입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던 좌완 투수 장원삼은 투수 역사상 최고 대우로 삼성에 남는다. 15일 삼성은 장원삼과 4년 계약금 30억원, 연봉 7억5000만원 등 총액 60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의 박명환(NC)이 2007년 LG와 계약하면서 받은 FA 투수 최고액(4년 40억원)을 갈아치웠다.
장원삼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 13승 10패 1세이브를 기록했고, 평균 자책점 4.38, 탈삼진 104개로 삼성을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통산 88승을 거둔 장원삼은 5차례나 10승 이상을 거두며 꾸준한 면모를 주고 있다.
장원삼은 계약을 마친 후 "솔직히 FA는 평생 한번의 기회이기 때문에 나의 가치가 어느 정도로 인정하는지를 알아보고도 싶었다"며 운을 뗀 뒤, "하지만 우리 구단이 나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 같아 사인했다"고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박한이도 4년에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등 총액 2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3 아시아시리즈에 출전중인 박한이는 조별예선 1차전을 마치고 현지를 찾은 송삼봉 삼성 단장과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2001년부터 삼성에서만 선수생활을 이어왔던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는 13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2, 96홈런, 635타점, 130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차지하며 삼성 우승의 주역으로 빛난 박한이는 "정든 팀의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FA 자격이 주어진 16명의 선수 중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이병규(LG트윈스), 장원삼, 박한이 등 현재까지 4명이 원소속팀과의 계약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