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수장 황세준(40) 대표는 경영인이기 이전에 히트 작곡가이자 능력 있는 프로듀서다. 그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 이유도 음악에서 출발했다.
“한 분야를 파고들면 그 분야의 권위자가 돼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은퇴하는 것처럼 사라져야 하는 음악계의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음악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저만의 레이블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젤리피쉬는 2012년 데뷔한 빅스를 가요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보컬리스트와 아이돌 양쪽의 균형을 갖춘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빅스는 데뷔 1년 6개월 만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 정도로 성장했다.
“성시경이나 박효신은 이미 정상궤도에 오른 가수이고 서인국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기 때문에 대중의 인지도를 얻은 상태였어요. 회사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완벽한 신인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멀리 내다봤어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그룹이 최적이라고 생각해서 빅스를 기획했죠. 새로운 경험이지만 과감히 도전했습니다.”
창의적인 회사 젤리피쉬를 이끄는 황 대표는 누구보다 창의적인 인물이다. 회사의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하지만 그는 흔한 권위 대신 사람을 끌어들이는 인망을 갖췄다.
“저는 젤리피쉬의 길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훌륭한 아티스트와 열정 넘치는 직원, 가능성 있는 연습생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진 상태이니 제가 잘 끌어주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황 대표가 나아갈 목표는 분명하다. 젤리피쉬만의 색깔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트렌드를 좇는 집단이 아닌 트렌드를 선도하는 집단, 모든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지향해야 할 점이다.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어요. 상장 같은 외적인 면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젤리피쉬하면 웰메이드’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