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대표적 수익형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이 최근 대규모 입주시기와 과잉공급이 맞물려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2010년 5.8%에서 작년 5.5%로 하락했고, 올 9월 말에는 5.4% 수준까지 내려갔다. 수익률이 낮아지며 공급물량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7~9월 건축허가를 받은 오피스텔은 1만56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피스텔 시장에 뛰어들었던 건설사들은 '분양가 파괴'를 앞세워 막바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인근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는 시세차익과 함께 안정적 임대수익 산출이 가능해져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주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롯데건설이 분양한 '덕수궁 롯데캐슬'은 3.3㎡당 1080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내놓으면서 평균 12대 1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마포구 일대 시세가 3.3㎡당 1200만원이 넘는 것을 고려하면 2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다.
지난달 25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역삼 푸르지오시티'도 분양가를 3.3㎡당 1500만~1650만원 대로 최근 강남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분양가보다 약 300만원 정도 낮췄다. 대우건설 분양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이 강남지역 오피스텔의 기대수익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임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분양가를 주변시세 보다 낮춰 분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용 23㎡의 경우 지역평균 임대가인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을 받을 경우 수익률은 연 6.28%로 주변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인 5.13%에 비해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건설이 지난 8일 공급에 들어간 '울산 센트럴자이'(126실·전용 33㎡)도 오피스텔 분양가(3.3㎡당 평균 653만원)를 2년 전 수준으로 책정했다.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분양하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오피스텔도 3.3㎡당 분양가를 928만원으로 책정해 1~2년 전 인근에 공급된 오피스텔 가격(3.3㎡당 1100만~1200만원)보다 200만원 가량 낮췄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공급과잉으로 오피스텔시장이 주춤하자 건설사들이 연말 막바지에 파격적인 분양가를 내세워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인근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는 시세차익과 높은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어 지역여건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