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프랑스 현지에서 겪은 굴욕담을 공개했다.
전도연은 12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 1관에서 진행된 영화 ‘집으로 가는 길’(감독 방은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도미니카공화국, 프랑스 등지에서 진행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을 비롯해 배우 고수, 방은진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돼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인 카리브해 마르티니크 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주부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애타게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주부 정연 역을 맡은 전도연은 실제 카리브해에 위치한 교도소에 수감돼 연기에 임하는 등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날 방은진 감독은 “프랑스 촬영현장이 정말 야박하다. 절차도 굉장히 복잡하다. 오를리 공항이 극중 중요한 장소이기 때문에 힘들게 촬영 허가를 받았는데 시간이 되자 가차 없이 나가라고 했다.
이에 전도연은 “한 컷만 더 찍으면 됐다. 5분만 더 시간을 줬으면 됐는데 그걸 허락 안 하더라. 나중에 알고보니 시간도 더 남아있었다.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났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프랑스에서 훈장을 받았더라. 기사장이 정말 높은 훈장이었는데 그걸 달고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전도연은 지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009년 프랑스 예술문화 공로훈장 기사장을 수여받았다.
전도연은 또 “교도소에서 촬영할 때 마약 소굴 등 가는 곳마다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촬영장을 구경하기 위해 동네 아이들까지 나와 구경하더라. 나중에는 정이 들어서 헤어지기 섭섭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집으로 가는 길’ 제작보고회는 ‘12,400km, 756일의 기록’이란 타이틀 아래 진행됐다. 이는 정연이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되어 체포된 후 대서양 건너 1만2400km 떨어진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린 거리와 수감 기간을 뜻하는 것이다. 12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