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약산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실적면에서 올 3분기 바닥을 친 후 4분기부터 내수 출하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의약품 시장 진출 강화를 고려할 때 토종 및 다국적 제약사간 경쟁 구도가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6일 제약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약업종 상위 6대 제약사의 실적이 지난 2012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를 거치면서 회복 및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1일 일괄 약가 인하 후 올해 상위 6대 제약사의 합산 매출액은 3조3753억원, 순이익은 1239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이들 제약사의 실적 정상화로 인해 실적 기저 효과는 종료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내년 제약산업의 제한적 성장을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알음 연구원은 “내년 사용량-약가 연동제도의 시행이 확정됐고,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도 등 추가적인 약가 인하 이슈들이 논의 중인 만큼 내수 제약시장은 여전히 2% 수준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 가운데 절대적 시장 지배자가 없다는 점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진출 격화로 제약산업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호 연구원은 “한국 의약품 시장은 절대적 시장 지배자 부재, 산업 재편 미비, 거대 의약품 시장 사이에 위치한 지정학적 입지, 선진국 수준 허가, 약가, 특허 시스템 구축, 선진국 수준 병원 인프라 완비, 임상 시험 수행 능력 보유 등 아시아 진출 거점 국가로서의 매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국적 제약회사의 한국 의약품 시장 진출로 한국 의약품 시장 내 토종 제약회사 및 다국적 제약회사 간 경쟁 강도가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약품 과잉 처방 축소 패턴에 따른 내수 원외처방액 시장 성장 정체 등 제약산업의 비우호적 환경 변화도 내년 전망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 수출 모멘텀과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국제약, 보령제약, 녹십자, 동아에스티 등을 유망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