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광학이 이달 말쯤 발사를 앞두고 있는 ‘과학기술위성 3호’에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을 실었다.
5일 그린광학에 따르면 그린광학은 오는 21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체인 드네프로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질 예정인 과학기술위성3호의 우주관측카메라(SOC)를 비롯한 관측카메라의 광학렌즈를 공급했다.
우주관측카메라는 부품만 지원했지만 그 외에 사용되는 카메라는 설계부터 조립까지 전 과정을 그린광학이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위성3호는 발사 후 2년간 600km 상공에서 국내 최초로 우주 관측용 적외선카메라를 사용해 우리은하와 별 탄생의 비밀 등 우주기원 연구, 핵심우주기술 검증, 우주기반기술 확보를 위해 개발된 소형위성이다. 지난 8월부터는 정기점검 시험, 운송 전 위성상태, 운송준비상황 등 마무리 점검을 실시했다.
그린광학은 과학기술위성3호에 탑재할 광학렌즈를 2009년부터 3년에 걸쳐 개발했다. 위성에서 사용해야 하는 특수성을 지닌 만큼 지상용 광학렌즈보다 더 좋은 스펙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한 것. 진동, 압력, 기온을 고려한 연마가공, 코팅기술을 적용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일반 지상용 군수 광학렌즈의 경우 영하 40~70도의 온도에서 견딜 수 있어야 하지만 위성용의 경우 그 이하의 저온도에서도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태양에서 비춰지는 빛이 렌즈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면 안되기 때문에 위성용 렌즈를 개발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린광학은 과학기술위성3호가 러시아로 이동하기전 지난달 15일에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에서 최종 점검을 마쳤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그린광학의 기술이 과학기술위성3호에 적용이 된 만큼 이번 위성발사를 통해 또 한 번 그린광학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광학은 광학 관련 제조능력을 기반으로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안경을 쓰듯이 간단한 착용으로 영화관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내는 헤드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 제품을 제작하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