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공식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어로 진행한 연설을 통해 문화산업 등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영화 ‘설국열차’,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교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파리의 메데프회관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인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노력해왔던 창조경제를 향한 양국의 노력을 하나로 모은다면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문화, 기술과 산업이 만나는 창조적 융합을 통해 양국의 창조경제 구현을 이루고 미래의 경제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통역을 포함해 20분간 프랑스어로 진행됐다. “대통령 본인이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인연을 부각해 양국 경제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좀더 친근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2세였던 1974년 프랑스 동남부 알프스 부근 그르노블대학에서 6개월간 공부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문화산업 △미래신산업 △중소기업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화산업 분야의 협력에 대해 박 대통령은 “문화산업은 양국간 창조경제 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라며 “프랑스의 문화역량과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한국의 첨단 IT기술간 만남을 통해 양국 문화산업이 크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둔황석굴에서 잠자던 8세기 한국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세계에 알린 사람은 프랑스 고고학자였고 최근 몇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한 외국인 작가는 프랑스의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며 “프랑스의 만화작품을 한국인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설국열차는 한국관객 900만명이 관람하고 167개국에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양국이 미래 신산업분야를 선정해 발전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프랑스의 앞선 기초과학과 우주항공, 에너지 기술 등이 한국의 첨단 IT와 상용화 기술 등과 결합된다면 양국의 미래 신산업은 더 빨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조만간 양산 예정인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프랑스 전기차가 그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양국 모두 중소기업이 고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 성장은 일자리 창출의 필수조건”이라며 “중소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새 물꼬를 트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해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중소기업의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위대한 것을 성취하려면 행동 뿐 아니라 꿈을 꿔야 하며 계획할 뿐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함께 손잡고 열어갈 공동번영의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이 공동의 노력을 통해 결실을 볼 것이라는 믿음을 다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