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공포가 바꾼 유통시장]“안전검사 철저… 안심하고 드세요”

입력 2013-11-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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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대형마트 모든 입점 수산물 방사능 검사 후 판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QSV(Quality Supervisor : 품질관리사) 직원이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마트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방사능 사태 이후 일본산 수산물 취급 중단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산물 소비가 살아나지 않자 검사 강화, 안심상품 기획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자 최근 백화점·마트는 자체 방사능 검사를 대폭 강화했다. 이마트는 기존 시화물류센터 한 곳에서만 시행하던 수산물 방사능 측정 검사를 지난 8월부터 시화·여주·대구 등 모든 물류센터로 확대했다. 점포에 입점하는 모든 수산물은 매장 수산물 담당자가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후 판매하며, 고객이 요청하면 언제든 해당 상품에 대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점포마다 400여만원 상당의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업체가 1차 검사한 국내산 수산물을, 매입 과정에서 2차로 현대백화점 수산물 바이어가 매일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압구정 본점은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매일 아침 수산물의 전수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며, 고객이 원할 경우 매장에서 직접 검사 결과를 보여 준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물류센터마다 자체 검사를 시행할 뿐만 아니라 롯데 안전센터 연구소에 의뢰해 방사능뿐 아니라 노로바이러스 등 유해요소를 확인해 차단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매장에서는 휴대용 측정기를 통해 2차 검사를 진행한다.

산지 직거래, 직소싱 등 안전수산물 기획전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뉴질랜드에서 생물 선어를 비행기로 들여왔다. 방사능 우려와 거리가 먼 남반구 청정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어획’으로 잡혔다는 친환경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안심 수산물 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첫 행사가 열린 지난달 17일에는 방사능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건어물 멸치와 대서양 갈치가 판매됐다. 다양한 종류의 국산 멸치 20만 봉지는 역대 건어물 행사 물량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방사능과 먼 ‘천혜의 자연지역’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대서양에서 어획한 모리타니아 갈치는 직수입으로 값을 낮춰 마리당 2900원에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산물은 방사능에 안전하다는 조사 결과가 여러 기관에서 나왔고, 실제 유통업계 자체 조사에서도 방사능이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며 “그러나 소비자들은 쉽게 믿지 않기 때문에 대응책을 계속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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