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 30세 이상 성인 남녀 네명 가운데 한명은 고혈압을 열명 가운데 한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의 경우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고 담배와 술도 자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우리 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각종 건강지표를 조사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지난해 실제 건강검진과 흡연·음주율 등 생활습관 설문을 통해 얻은 전국 3840가구 만 1세이상 가구원의 데이터를 정리·분석한 것으로 성인 남성과 여성의 평균 현재 흡연율(평생 답배 5갑이상 피웠고 현재 흡연 중인 사람 비율)은 각각 43.7%, 7.9%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30대 남성의 흡연율이 5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49.5%)·50대(41.8%)·10대(41.5%) 등의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20대(13.6%)와 30대(9.0%)가 평균(7.9%)을 넘어섰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인 스트레스인지율은 남성이 23.7%, 여성이 31.5%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역시 남성 30대(29.8%), 여성 20대(45.5%)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거의 절반이 평소에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5잔을 넘고 주 2회이상 음주자 비율)도 9.2%로 여성 전체 평균(6.0%)을 웃돌 뿐 아니라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은 1위였다. 남성의 평균 고위험 음주율은 21.8%였고, 40대(27.8%)와 30대(25.4%), 50대(24.5%)에서 폭음이 많았다.
30대 남성의 경우 건강관리 역시 소홀했다. 걷기를 포함한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평소 실천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인 신체활동 부족율이 52.5%로 남성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남성 평균은 42.9%였고 60대의 부족율이 50.8%로 최저 수준이었다.
여성의 평균 신체활동 부족율은 48.2% 정도로,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계속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54.8% △40대 59.5% △50대 60.4% △60대 60.1% △70대 69.6% 등으로 상승했다.
만성질환을 살펴보면,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은 남성의 경우 40대(45.0%), 여성의 경우 60대(43.1%)에서 가장 많았다. 남·여 평균 비만율은 각각 36.3%, 28.0%였고, 전체 만 30세이상 성인 비만율은 32.8%로 4년전인 2008년(31.0%)보다 약 2%포인트 높아졌다.
만 30세이상 남성의 32.2%, 여성의 25.4%가 고혈압(수출기 혈압 140㎜Hg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Hg이상 또는 고혈압약 복용)에 노출돼 있었다.
반면 성인 당뇨병(공복혈당 126㎎/dL이상 또는 의사진단 또는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주사 투여) 유병률은 9.0%로 같은 기간 0.7%포인트 낮아졌다. 성별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10.1%와 8.0%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30대 남자와 20대 여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이며 우리나라의 직장문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