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을 시작으로 기업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의 행장 인사가 차례로 이어진다. 신한금융은 내달 중하순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 전환, 후임 회장 인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23일에 만료된다. 신한금융은 과거 신한사태를 계기로 도입된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오는 12월22일까지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한다. 현재 한 회장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이 지난 정권에서 야당 정치인 등의 계좌를 불법 조회했다는 의혹과 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뜻밖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27일 만료된다. 조 행장의 후임은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만큼 청와대의 의중이 결정적이다.
내년 3월1일 임기가 끝나는 신충식 농협은행장의 후임 인선도 다음 달 본격화한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추천과 지주사 내 자회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행장 후보가 정해진다. 신 행장의 경우 신·경 분리 이후 첫 은행장이라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농협은행 안팎에선 교체 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장과 외환은행장도 임기가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함께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회장 임기를 3년, 자회사 대표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1년씩 연임 여부가 정해지도록 했다.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모두 첫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의 경우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옛 미래저축은행의 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본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