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소기 업체 다이슨이 삼성전자와의 특허 소송 대해 일침을 날렸다.
다이슨 아시아 지역 PR담당 로애나 모터스헤드는 29일 서울 호림아트센터에서 열린 다이슨 신제품 발표회에서 “경쟁사의 불법 행동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영국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곧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다이슨은 삼성전자의 모션싱크 청소기가 자사의 조정기술을 침해했다고 영국법원에 제소했다. 조정기술이란 바퀴와 본체가 따로 움직여 자유로운 회전이 가능한 기술이다.
하지만 다이슨이 한국 특허청에 신청한 이 기술은 지난 5월 30일 최종적으로 등록거부 판정을 받았다. 이미 조정 기술에 관련한 일본 선행지식이 있다는 점 때문. 이에 대해 모터스헤드 매니저는 “특허소유가 우리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쓸데없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며 특허 소송의 타당성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션싱크는 고유의 기술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영훈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도 지난 1일 서울 논현동 나인하우스에서 열린 ‘삼성 지펠 스파클링 냉장고 국내 출시행사’에서 “모션싱크에 대한 좋은 반응이 있자 (다이슨 측에서) 특허 소송으로 응답이 왔다”며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다이슨의 특허 소송 제기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막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다이슨은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신제품 발표회를 위해 방한한 다이슨의 트래버 브링크먼 엔지니어는 “대표적으로 사이클론(강한 관성을 이용한 먼지 흡입기술)같은 경우는 20년 이상을 작업을 해왔다”며 “어느 업체와도 비교해봐도 뒤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한게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기존에 쓰던 기기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달성하기 기체역학, 음향 등 여러 부서가 함께 일한다”며 “신기술과 혁신, 창의력을 한 데 조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이슨은 청소패드가 장착된 무선 진공청소기 ‘다이슨 하드 DC57’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 제품은 헤드 앞의 강력한 이중 흡입 채널이 부스러기와 먼지를 빨아들이고 뒤쪽의 습식 청소패드가 바닥의 얼룩과 묵은 때를 제거해, 일반 청소기와 물걸레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효과를 낸다. 가격은 7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