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재계 주요그룹이 계열사 합종연횡에 나섰다. 동시에 여기에 소속된 직원과 이곳에 지원한 신입사원은 향후 진로와 거취 등에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날 보유 중이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미국 코닝에 모두 매각했다. 삼성코닝정밀은 이제 삼성을 떠나 미국 코닝이 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올 하반기 공채를 통해 삼성코닝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의 향후 진로가 관심으로 떠올랐다. 삼성 측은 “삼성코닝정밀소재 신입사원으로 최종 합격한 사람은 삼성코닝측에 근무하는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지분 매각 작업이 완료되고 회사 분리가 되는 내년 초에는 이들 신입사원은 더 이상 삼성맨이 아닌 코닝맨이 된다.
비슷한 혼란은 제일모직에서도 있었다. 회사가 화학부문을 남기고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이관하면서 해당 분야 직원들은 현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작게는 협력사와의 계약서를 새로 만들거나 크게는 내년 사업계획도 일부 수정 중이다. 당장에 근무지 이동은 없겠지만 적잖은 변화가 일 것이라는 전망은 지배적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역시 비슷하다. 현대제철 당진 3고로가 완성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종합 일관제철소 완성을 위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자동차 강판)부문을 인수했다. 이로써 사업장과 공장, 관련 임직원 등 800여명이 하이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하이스코 전체인원(약 1400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하이스코는 올해 초 연구개발(R&D) 분야 만 채용했다. 이들 연구원들 가운데 냉연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현대제철로 소속을 옮길 전망이다. 같은 연구소에서 맡은 업무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속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경력직원들은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아직 회사나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신입사원의 경우 이번 계열사 사업부문 재편으로 자칫 혼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