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할머니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궁금한 이야기Y에서 재조명

입력 2013-10-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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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방송 캡쳐

18일 방송된 SBS의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맥도날드 할머니'로 유명한 권하자 할머니를 재조명해 화제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1940년생인 권 할머니는 지난 7월12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에서 심폐정지로 끝내 숨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이후 권 할머니는 무연고 변사자로 처리돼 화장된 뒤 경기 파주시 서울특별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쓸쓸히 안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해외로 이민가거나 주민등록이 유효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할머니는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돼 화장됐다. 지난 2010년 시사프로그램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모은 권 할머니는 서울 정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매일 밤을 지새 '맥도날드 할머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권 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뒤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서 근무한 수재였으며, 대학 재학 당시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수려한 외모를 자랑했다.

노년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도 없이 쓸쓸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당시 방송을 통해 권 씨의 근황을 알게 된 과거 지인들이 거처를 제공하려고 했으나 권 씨는 "내 방식대로 남은 생을 이어 가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맥도날드 할머니는 방송 이후 조금씩 달라졌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맥도날드 할머니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할머니와 무려 45살의 나이 차가 나는 스테파티 세자리오(Stephanie Cesario. 28).

2011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나이와 국경을 초월하고 ‘우정’을 키워나갔다고 했다. 유명대학 불문과를 졸업했던 할머니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그녀의 한글 선생님까지 자처했다.

스테파니는 무연고 추모의 집에서 할머니의 쓸쓸했던 죽음에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나중에 제가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를 데리고 할머니를 보러 올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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