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상헌 회장은 지난 10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각각 30만2주와 15만주를 증여했다. 먼저 지난 10일에는 우리사주조합 외 59명에게 30만2주를 2만7400원에, 15일에는 15만주를 김진수 외 101명에게 2만6850원에 증여했다. 122억원4755만원 규모의 주식을 임직원에게 증여한 셈이다.
이번 증여로 인해 김상헌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 8월 23.66%에서 22.90%로 0.76% 줄었다. 앞서 김상헌 회장은 지난 8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7만주를 장내 매도한 바 있다. 반면 김종원 대표이사는 이번 주식 증여로 인해 2만주가 늘어 4만8765주를 보유하게 됐고, 김진수 동서 전무이사도 3000주를 증여받아 6만1000주로 주식수가 늘어나게 됐다. 김 대표와 김 전무이사의 지분율은 각각 0.08%, 0.10%로 늘었다.
황규철 전무이사도 3000주가 늘어 보유주식이 1만8000주가 됐고, 이주원 전무이사와 유승호·최은성 상무이사는 각각 1000주가 늘어 40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송재찬 상무이사도 이번 증여로 1000주가 늘어나게 됐지만 앞선 지난 7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각각 5000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보유주식수는 1만주가 됐다.
또 박복기 상무이사와 유주현 상무이사는 각각 1000주와 1500주를 증여 받아 보유주식수는 6915주, 3868주로 늘어나게 됐다. 석효기 상무이사 역시 1000주가 늘어나면서 보유주식수는 3779주가 됐다. 앞서 석 이사는 지난해 말 우리사주조합 재배정을 통해 7주가 늘어났다. 이번 수증자(受贈者) 중에서 김종원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미등기임원이다.
동서 측은 김 회장의 이번 증여가 사내 애사심 고취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여에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회장님께서 임직원들의 사내 애사심을 고양하고 임직원들에게 ‘더 잘 해보자’는 의미로 격려 차원에서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의 증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회장은 지난 2011년 4월 11일 80만주를 당시 상무이사인 장남 김종희씨에게 증여했다. 이를 포함해 김 회장은 2011년에만 4차례 주식을 증여했다. 지난해에도 4차례에 거쳐 230만주가량을 증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