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우 대표는 지금의 BH엔터테인먼트를 만든 장본인이다. BH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난 손 대표는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젊은 CEO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동시에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자상한 매력도 어필하고 있었다. 올해 만 39세인 손 대표는 오랜 기간 매니지먼트 일을 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2006년 2월 B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손 대표는 “1990년대 소규모로 구성돼 있던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이 2000년 초반부터 기업형 매니지먼트로 발전했다.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이 등장하면서 금융권 기업투자도 생기고 사업규모가 점점 커졌다. 반면 병폐들도 함께 생겨났다. 연예인들이 온전히 대중예술가로서 행위에 집중하기보다 상업적 행위에 휘둘리게 됐고 이미지도 함께 실추됐다. 또 적응하지 못한 배우들의 이탈도 많았다. 배우로서 가야 할 길을 존중해주고 작은 회사를 지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1인 기획사라는 명칭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손 대표의 말처럼 BH엔터테인먼트는 소속원 한명 한명이 소중하다. 손 대표는 “배우가 벌써 14명이다. 배우와 직원들이 소수 정예로 구성돼 있다 보니 집에 밥그릇,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게 됐다. 모두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헌, 한효주, 고수, 한가인, 하연수… 최근 연예계에서 독자적인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이들 배우의 행보에는 손석우 대표의 뚝심, 가치관이 묻어난다. 손 대표는 “배우에게 중요한 것은 일을 해나가는 인성, 연기에 대한 비전, 장기간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다. 이 부분에 있어 서로 교감이 되어야 한다. 스타가 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배우의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매니지먼트를 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손 대표의 진중한 경영은 솔직함으로 다가온다. 최근 이병헌, 배수빈의 결혼과 관련해 손 대표는 “결혼도 위기다(웃음). 여배우가 가정을 꾸리고, 사건사고, 소송 등 모든 것이 소속사 입장에서는 위기”라며 “솔직하게 말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것이 맞다. 대중도 다 알기 때문에 감출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상장 생각은 없다”며 매니지먼트에 집중할 뜻을 밝힌 손 대표는 느리지만 다부지게 BH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다. 3년 후 설립 10년차를 맞는 BH엔터테인먼트의 향후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