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증권가와 관련업계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미샤는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은 미샤의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 감소한 1110억원, 영업손실액은 48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샤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10.2% 증가한 102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역신장하고 영업적자 폭은 확대된 것이다.
NH농협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수준 역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NH농협증권이 64% 감소, 메리츠종금증권이 94% 감소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브랜드숍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업체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한 전망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지목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연초 5000억원으로 계획한 마케팅비(매출의 18% 수준) 집행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며 “심화된 할인 경쟁과 히트상품 부재가 매출 역신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NH농협증권은 “3분기 100억원가량의 광고비 집행 등 판촉비 지출로 인해 당분간 영업이익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브랜드숍 신화의 주역이다. 지난 2000년 ‘3300원 제품’을 앞세워 미샤를 탄생시켰고, 2002년 5월 매장 1호점을 내며 브랜드숍 시장을 구축했다. 2002년 3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10년만에 100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4523억원을 기록했다. 계속 지켜왔던 업계 선두자리는 2005년 더페이스샵에 빼앗겼지만 2007년부터 맹충격해 2011년 재탈환에 성공,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세를 몰아 서 회장은 올해 2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2017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LG생활건강을 제쳐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실적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마케팅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할인 마케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계에 봉착한 것”이라며 “미샤는 회사의 매출을 신장시키기 위해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의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