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막암으로 사망한 '맥도날드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켜준 이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스테파니 세자리오가 그 주인공으로 '맥도날드 할머니'는 임종 직전 '지금은 당신이 내게 유일한 가족이군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복막암을 앓고 있던 권씨를 지난 5월 29일 처음 국립의료원에 데려온 사람은 주한 캐나다교육원 강사인 스테파니 세자리오(28·여)였다.
세자리오는 2011년 권씨를 처음 만났으며, 올해 초부터 그녀를 매주 만나 말동무가 돼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권씨의 병을 알게 됐고, 증상이 악화되자 "반드시 보호소에 가야만 한다"고 설득해 할머니를 병원으로 이끌었다.
세자리오는 "그녀가 과거의 삶에 붙들려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그런식으로 생각한다 해서 그가 정신이 이상하다고 치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홀로 쓸쓸히 죽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나는 그녀와 함께 있어 기뻤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람들이 할머니를 단지 '정신나간 쇼핑백 할머니'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녀 역시도 삶이 있었다. 그녀의 바람대로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