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속 건설사 직접전세 아파트 속속 등장

입력 2013-10-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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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미분양 아파트를 잇따라 전세로 전환해 공급하고 있다. 전세물건 품귀에 따른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미분양을 일단 전세로 돌려 운영자금을 마련하면서 입주율을 높여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포석이다.

전세 전환 아파트는 거주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아파트 계약에 나서야 하는 애프터리빙제와 달리 순수 전세계약으로 계약금이나 입주잔금을 내지 않고 전세보증금만 내면 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지은 '계양 센트레빌' 미분양 물량을 전세로 전환해 상당 부분 거래를 성사시켰다. 현재 전용 84~145㎡ 일부 잔여 물량을 면적에 따라 1억6500만~2억2000만원 선에 전세로 공급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전용 84㎡의 경우 물량과 상관없이 바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된고 중대형 또한 한두달 사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도 건설사가 직접 전세를 주기 때문에 근저당이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살아보고 결정하는 애프터리빙제 등에 대한 수요자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건설사들도 미분양분에 대해 직접전세하는 방법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며 "기존 입주민들도 할인분양을 하느니 전세를 주는 게 좋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영종 한양수자인과 영종 우미린에서도 남은 잔여물량을 전세로 전환했다. 이 아파트는 대한주택보증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전액보증한다. 부영주택은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일대에 남광아파트와 신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남양주 도농 사랑으로' 부영 7단지 일부 가구를 전세로 전환해 공급 중이다.

이 밖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에서 △남동구 만수동 84㎡ 1가구 △부평구 부평동 84㎡ 1가구, 108㎡ 20가구 △서구 경서동 84㎡ 4가구 등을 전세로 내놓은 상태다. LH는 내년 상반기까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약 2000가구를 전세로 전환해 공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하고 있어 불 꺼진 아파트들이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4.1대책 후속 조치로 준공 후 미분양 전세 전환 건설사에 대한 자금 지원 혜택이 제공되면서 전세 전환 아파트의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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