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5년만에 북유럽 시장 재진출

입력 2013-10-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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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스웨덴ㆍ핀란드 등에 ‘뉴 코란도C’ 공급 기대

쌍용자동차가 5년 만에 북유럽 시장에 재진출한다. 2009년 쌍용차 노조의 파업 사태와 유럽 현지 대리점의 부도가 겹치면서 무너진 해외 판매망을 재건하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수출팀 관계자들은 북유럽 현지 대리점과의 계약 체결을 위해 현재 핀란드·아이슬란드·스웨덴 등을 순방 중이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일부 국가의 대리점과는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식 쌍용차 영업부문장(부사장)은 “스웨덴과 핀란드에는 올해 안에 ‘뉴 코란도C’ 등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사실상 2008년 이후 북유럽에 재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과거 스웨덴·핀란드 등의 북유럽 국가에 자동차를 수출했다. 이후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북유럽 국가로의 자동차 공급이 끊겼다. 같은 해 회사의 중부 유럽 수출을 담당하던 네덜란드 업체 크로이만스가 부도나면서 유럽 현지 시장 확대도 이뤄지지 못했다.

쌍용차는 현재 북유럽 국가 중에는 노르웨이에만 대리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대리점이 현지 업체가 아닌 쌍용 노르웨이법인인 데다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 않아 판매량은 많지 않다. 쌍용차는 이번 북유럽 판매망 재건에서 현지 업체와의 공급 계약에 주력할 방침이다.

쌍용차의 북유럽 진출로 수출 물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08년 5만3500대를 해외에 수출했으나 유럽 등의 해외 판매망이 무너진 2009년에는 수출이 1만3107대에 그쳤다. 그러나 유럽 등지에서 해외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는 올해는 연간 8만6000~8만7000대를 수출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은 소득 수준이 높아 서유럽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곳이다.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 등은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 순위 20위권에 있는 국가다.

북유럽은 최근 경제 악화를 겪고 있는 서유럽과 달리 시장 회복 조짐도 보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스웨덴 자동차 시장은 7월 이후 월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수정 코트라 스톡홀롬 무역관은 “민간 가계의 안정적인 소득 증가, 지속적인 저금리와 낮은 물가 상승률에 힘입어 가계와 기업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쌍용차는 3일(현지시간) 뉴 코란도C를 유럽 현지에 출시했다. 쌍용차는 내년 뉴 코란도C를 유럽에서 1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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