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민간발전사가 지난해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폭리를 취하면서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사회적 책임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이 3일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SK E&S와 포스코에너지, GS EPS, GS파워, MPC 율촌 등 민간발전 5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758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1796억에 달했다.
SK E&S, 포스코에너지, GS EPS 3개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이 2조6458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3851억원이었다.
하지만 전력 경보가 연이어 발령되는 등 일촉즉발의 전력위기 상황이 연출됐던 올 1, 2월의 평균 가동률은 민간발전사 4곳(포스코파워, GS파워, GSEPS, 메이야)의 경우 73.48%에 그쳐,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공기업 84.05%보다 10% 이상 낮았다.
특히 이번 여름엔 발전공기업 5곳(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이 7월 평균 82.84%의 가동율을 보인 반면, 민간발전사 3곳(포스코파워, GS파워, GSEPS)의 7월과 8월 평균 가동률은 54.14%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민간발전사는 올 상반기에 총 109기의 발전기 가운데 78건의 고장이 발생해 발전기 대비 고장 발생율이 71.5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공기업의 고장율 33.02%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홍일표 의원은 “민간 발전사들이 전력수급 불안과 높은 영업이익률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면서도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책임과 의무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전력당국은 민간발전사의 전력시장 참여 확대에만 매달리지 말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