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은 2일 과천정부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조부품 문제로 가동을 멈춘 신월성 1호기,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3기의 재가동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현안"이라며 "겨울철 전력난이 닥치기 전인 다음달 말께 재가동을 목표 시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위조부품 시험성적서 문제로 지난 5월 문제의 원전 3기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올 여름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발생한 바 있다. 당초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부품제작 2개월, 교체 1개월, 성능시험 1개월을 합혀 총 4개월이면 원전 3기를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10월이 지난 현재까지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사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원전 3기를 재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규제 기관의 재가동 승인 기간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조기에 인허가를 획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밀양송전탑 갈등과 연계돼 있는 신고리원전 3·4호기 건설에 대해선 다소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조 사장은 "3호기는 내년 2월께 시운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6개월 시운전 후 공식적으로 준공할 수 있기 때문에 준공 시점은 8월로 보고 있지만 밀양송전탑이 건설되지 않으면 시운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4호기는 10개월 시차로 오는 2015년 준공할 예정"이라며 "신고리 3·4호기는 국내 최초의 APR-1400(한국형 원전모델) 기종이어서 시행착오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하고 안전하게 짓도록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을 ‘안전’과 ‘비리 방지’로 꼽았다. 각종 비리가 봇물처럼 터지며 대외 이미지가 급추락한 한수원을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사장 직속의 품질보증실 같은 별도 조직이 현업 조직과 잘 연계되고 크로스체크가 가능하도록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라며 "현 모 컨설팅사로부터 조직진단을 받고 있는데 이달 하순이면 결과가 나온다. 다음달엔 이를 바탕으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1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비리직원은 극소수인만큼 일반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힘을 실어준다는 게 조 사장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전수주 역시 조 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현재 한수원은 일본, 프랑스 등과 함께 핀란드 원전 수주 입찰에 나서고 있다. 조 사장은 "핀란드 원전 수출은 유럽 중심에 한국형 원전을 심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며 "다만 가격과 보상 수준 등 제반 조건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