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발언논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여성 정치인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아들을 낳은 것으로 지목된 임모씨가 채 전 총장과 불화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임모 씨가 채 전 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야당 중진 정치인은 채 전 총장의 인사청문회 이전 이미 (채 전 총장의)혼외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 알았다”고 말한 뒤 야당을 향해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미담만 나온다’며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김 의원과 동료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많은 ‘카더라’ 통신을 들어봤지만, 이 정도로 윤리도 양심도 없는 소설은 듣기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그 여성정치인이 누구인가”라며 “검사출신으로 그토록 정보력을 자랑해 왔으니 음습하게 면책특권의 뒤에 숨지 말고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배재정 대변인은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역시 여성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 같다”면서 “오늘 (김진태 의원은) 박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여성정치인 전체를 테러했다”고 강조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김재연 대변인 역시 “김 의원의 발언을 들으며 이런 사람과 19대 국회에 함께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출처 불명의 발언을 내뱉으며 국회 본회의장을 막장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비판했다.
김재연 대변인은 “도대체 긴급현안질의에서 이런 저질 발언이 왜 나오는 것이며 출처도 밝히지 못하는 무책임한 말을 태연히 내뱉는 그의 머릿속에 국회의 존엄과 국민에 대한 책임은 있기나 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김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 수준을 바닥까지 실추시킨 저질 발언에 대해 반드시 사과하고 그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파기와 채동욱 전 총장 해임공작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마련된 국회 긴급현안질의가 김진태 의원에 의해 저질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저잣거리로 전락했다”며 “구체적인 사실 확인과정에 대한 설명 없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카더라’식의 유언비어를 유포해도 되는 것인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태 의원 발언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찰의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수사에 대해 “이번 사건의 주임검사인 진재선 검사는 서울대 법대 92학번으로 1996년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으로 PD계열 운동권 부총학생회장이다. 하필이면 대학운동권 출신을 주임검사로 맡겼냐”며 “한국 검찰에서 이런 이해할 수 없는 공소장이 나왔다. 주임검사가 운동권 출신이다.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는 사태”라고 주장해 ‘운동권 발언’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