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전집’이 완간됐다.
27일 민음사는 “지난 1988년, 송동준 서울대 교수가 번역해 민음사 계간지 ‘세계의 문학’에 전재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돼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이후 25년 만인 2013년, 프랑스 밖에서는 최초로 ‘밀란 쿤데라 전집’이 완간됐다”고 밝혔다.
쿤데라 전집은 소설 10종, 에세이 4종, 희곡 1종을 포함하여 총 15권이다. 그동안 민음사에서 출간된 쿤데라의 책들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62쇄, ‘농담’ 51쇄, ‘느림’ 36쇄, ‘정체성’ 20쇄 등 모두 156회 증쇄됐고 100만부가 넘게 판매됐다.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과거 판문을 모두 합치면 누적 판매 부수가 70만부에 달한다.
쿤데라 전집은 소설이 처음 출간됐던 연도순으로 구성됐다. 초기작과 후기작의 크고 작은 변화들을 발견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소설뿐만 아니라 단편집, 에세이, 희곡 등 쿤데라 작품의 모든 장르가 포함돼 있다. 특히나 이번 전집 중 지난 2012년 출간된 ‘만남’과 마지막 권번으로 출간된 ‘자크와 그의 주인’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명실공히 20세기 현존하는 최고의 현대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쿤데라의 작품들은 거의 모두 탁월한 문학적 깊이를 인정받아 프랑스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연맹 상, 체코 작가출판사 상, 컴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 상, 두카 재단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또한 해마다 노벨 문학상 후보 작가로 거론되고 있다.
쿤데라 전집의 표지 또한 흥미를 끌고 있다. 전집의 모든 작품 표지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쓰였다. 마그리트 재단은 도서 등에 대한 마그리트 작품의 2차 가공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쿤데라 전집에 대한 사용을 특별하게 허가했다고 한다. 마그리트 작품이 사용된 자신의 전집 표지 시안을 본 쿤데라는 “이전에 본 적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