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인본주의 통해 우리 사회 문제 해법 제시"

입력 2013-09-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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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L 가톨릭 인본주의 국제포럼 개최하는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

▲사진=가톨릭대

"현대의 모든 문제는 인간의 문제를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의 문제가 곧 사회 문제화 되기 때문에 우리 사회 문제의 해법 모색에 있어서 인본주의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가톨릭대학교 교육의 바탕에 깔려 있다."

박영식<사진> 가톨릭대 총장은 다음달 2일 본교에서 이 같은 인본주의의 중요성을 알리는 '버나드 원길 리(Bernard Wonkil Lee) 가톨릭 인본주의 국제포럼(이하 BWL 포럼)'이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BWL 포럼은 평생 이웃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가톨릭 정신을 실천한 고(故) 이원길 베르나르도(Bernard Wonkil Lee) 선생의 삶을 기리고자 그의 이름을 따라 명명됐다.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은 "가톨릭 인본주의의 중요성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인 '사목헌장'에도 잘 나타나 있다"며 "(이번 포럼은) 현대의 혼란스러운 인간 문제 안에서 가톨릭 인본주의에 대한 사상과 경험을 국내외 저명인사와 학자들이 함께 공유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국제 학술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생명: 존재의 시작'으로 생명과 인간의 근원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이 심층적으로 모색될 예정이다. 이는 제1회 주제였던 '가톨릭 인본주의와 가족: 만남에서 공동체까지'와 지난해 제2회 주제 '배려와 정의', 그리고 내년 제4회 주제인 '가정과 출산'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생명과 존재의 참된 의미를 찾고자 정해진 주제다.

이번 포럼부터 '이원길 가톨릭 인본주의 상'이 새로 제정됐다. 이 상은 가톨릭 인본주의 정신의 실천을 널리 장려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포럼의 주제와 연관된 삶의 분야에서 모범적 삶을 산 인물을 선정해 포상하기 위해 신설된 상이다.

첫 수상자는 성가복지병원 내과전문의 박용건 씨로 개인을 희생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생명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이번 포럼 오전 세션에는 미국 얼라이드 테크놀로지 그룹(Allied Technology Group) 이덕선 회장, 워싱턴 대교구(Archdiocese of Washington) 이덕효 신부, 미국 조지타운대(Georgetown University) 존 호트(John F. Haught) 교수 등의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가톨릭대 인간학연구소 주최로 '생명'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또 가톨릭대 학생 토론대회와 재한 외국인 대학생 연설대회 등 학생 참여 프로그램도 함께 열린다.

또한 올해부터는 '생명존중 아이디어 및 논문 공모전'이 신설돼 행사 말미에 수상작 발표와 시상식이 진행된다.

박 총장은 "인간존중의 교육이념을 토대로 통합과 소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이 가톨릭대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 사회가 맞고 있는 위기는 똑똑하지만 이기적인 사람들의 그릇된 경쟁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 사명감이 투철한 통섭형 전문 인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리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 가톨릭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지닌 윤리적 인재 육성을 위한 '윤리적 리더 육성 프로그램(ELP, Ethical Leaders Rearing Program)'이 대표적이다. 전체 학생의 약 42%가 ELP 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모두 720명에게 ELP장학금이 지급됐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영에 힘입어 지난해 1학기에는 'ELP(Ethical Leaders Path) 학부대학'이 출범하기도 했다. ELP학부대학은 산하에 △인성교육센터 △베나생(베풂ㆍ나눔ㆍ생명)센터 △창의교육센터를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교양교과목 및 프로그램, ELP 프로그램, 사회봉사 등 인성 및 교양교육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올바른 자기실현과 공동체 정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랑나누기' 과정이 눈에 띈다.

박 총장은 "'사랑나누기' 과정을 거쳐 간 학생 수만 1만여명에 이른다. 또한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학생들에게 '나눔의 국제화'를 체험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는 매년 여름방학 때마다 제3세계 국가에 교수, 직원, 학생으로 구성된 국제봉사단을 파견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대 국제봉사단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2일 '행복나눔인'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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