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IT서비스 부문 비상장계열사인 LG CNS가 자회사인 코리아일레콤에 자금을 계속해서 수혈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리아일레콤은 전일 LG CNS가 유상증자에 참여해 53억원을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LG CNS의 지분율은 기존 83.7%에서 87.3%로 높아졌다.
LG CNS는 지난 2011년 9월 신사업 진출을 위해 코리아일레콤의 지분 55%를 59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0억원을 출자했다. 이날 다시 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함에 따라 총 15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코리아일레콤에 추가 투입하게 됐다.
LG CNS가 코리아일레콤의 자금 수혈에 나선 이유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 분야인 국방IT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해서다.
코리아일레콤은 지난 2002년 설립된 국방 솔루션 업체로 전투교전장비(MILES) 시뮬레이터와 레이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과학화 훈련, 통신, 레이더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이집트에 전장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수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말 기준 9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손금 증가에 따른 잉여자본 감소로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을 나타냈다. 계속된 자금수혈로 지난해 말 기준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지만 같은기간 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 CNS 관계자는 “IT서비스 사업의 성장세가 정체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국방IT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유상증자 자금은 코리아일레콤의 재무구조 개선과 마일즈 연구개발에 쓰일 것으로, 본격적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 CNS는 정부가 공공부문 시스템통합(SI) 사업의 대기업 참여를 제한함에 따라 예외 사업인 국방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무인헬기 전문기업인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