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희 포스코 상무는 올 초 승진해 포스코 전 직원의 교육을 담당하는 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을 맡았다. 유 상무는 부임 후 신입사원들의 기본소양과 덕목을 키우기 위한 교육에 힘쏟고 있다. 유 상무가 이끄는 포스코미래창조 아카데미는 지난 5월 일주일간 포스코 주무 신입사원 도입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 상무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신입사원들의 교육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포스코 일꾼으로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여성 임원을 꼽으라면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를 빼놓을 수 없다. 조 상무의 또다른 직함은 신생 항공사인 진에어 전무다. 그의 성과는 신생 기업인 진에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부터 진에어 마케팅부서장을 맡아 진에어 키우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가 갖고 나온 첫 작품은 탑승 노선에 따라 10∼40포인트를 적립하고 누적 포인트를 국내선 항공권으로 바꿀 수 있는 ‘나비포인트제도’다. 조 전무는 쿠폰 10장을 모으면 음료 한 잔을 먹을 수 있는 서비스에서 이를 착안했다. 그는 이후 ‘정기세일’ 제도를 들고 나왔다. 항공권과 여행상품 등을 최대 61%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진마켓’을 연 것. 백화점 정기 세일 개념을 업계 최초로 항공사에 도입한 파격 마케팅이었다.
여성 앵커 출신인 김은혜 KT 전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성임원 중 한 명이다. 2011년 1월 KT에 합류한 김 전무는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사내 인트라넷인 ‘열린토론방’을 통해 평직원들이 회사 제도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내도록 하는 등 평사원들을 위한 정책을 쏟아냈다. 김 전무는 과거 수직적이었던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꿔 나가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KT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직을 맡고 대외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스마트워킹 시스템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자동차 회사에도 눈에 띄는 여성 임원이 있다. 기아자동차의 여성임원 채양선 전무다. 1967년생인 채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을 거쳐 인시아드(INSEAD)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다. 기아차로 오기 전 로레알코리아와 랑콤 등 화장품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기아차에는 2010년 6월 해외마케팅 사업부장(상무)으로 입사해 올해까지 만 2년 6개월을 근무했다. 채양선 전무는 화장품 업계에서 쌓은 감성을 2년간 기아차의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녹였다. 그 결과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톱 100’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