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2000선을 회복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79포인트(0.49%) 오른 2003.35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 31일(종가, 2001.05) 이후 100여일 만이다.
코스피는 미국 양적완화 종료 우려감과 신흥국 재정위기설이 부각되면서 지난 6월 177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그동안 줄였던 한국의 비중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신흥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재정건성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으로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가 단기 급등한 만큼 숨고르기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9월 미국 FOMC를 앞두고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피는 단기변동성 확대 구간을 지난 후 재상승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밴드는 최고 2050선으로 예상했다.
펀드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물도 추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2000선 돌파는 어김없이 펀드 환매→지수 하락 공식으로 이어졌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도 펀드 환매 심리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해 고점인 2050선을 회복할 때까지 환매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