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8·28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매매가 상승에 대해 구매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후속법안 처리가 안 되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책 후 구매심리 살아나고 있는데 4·1부동산종합대책 후속법안 통과가 관건이다. 후속조치가 이어지면 매매는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단기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인데 매수세가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매도자, 매수자 간 호가 격차가 벌어질 수 있어 후속조치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이번 대책은 전월세에 집중됐지만 취득세 혜택과 연 1%대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이 포함돼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또 “제한적이긴 하지만 일단은 전세가격이 높은 수도권에서 매수시장이 먼저 움직일 것이다. 강남권은 큰 영향은 없지만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4·1대책 후속법안이 통과돼야 매매시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 현상과 대책 시행이 어우러지면 시장 상황은 좋아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한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시장 동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도 만만찮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보다 전세를 얻으려는 세입자 중 일부가 저가 매물 위주로 매매에 나서는 제한적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콘텐츠비즈니스팀장은 “최근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책 후 열흘 정도 지난 상황에서 매매가가 상승했다고 해서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