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컵스의 임창용(37)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진 7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허용했으나 3번째 상대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7회 1사 이후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창용은 미국프로야구 첫 상대인 오른손 대타 숀 할턴을 상대로 전매특허인 최고 시속 93마일(약 150㎞)의 직구를 뿌렸다.
하지만 긴장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해 접전 끝에 8구째 바깥쪽 볼로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일본에서 뛰던 시절 야쿠루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아오키 노리치카를 2번째 타자로 맞이했다.
그는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아오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처한 임창용은 3번째 상대인 진 세구라에게 초구 투심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 병살 플레이를 유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7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임창용은 이날 총 14개의 공을 던져 그 중 7개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었다.
전체 14개 공 중에서 13개가 직구(포심 4개, 투심 9개)였다. 이날 임창용의 유일한 변화구는 아오키를 상대로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었다.
한편 시카고 컵스는 이후 밀워키에 1점을 더 내주고 5-3으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