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독창적인 상품에 부여하는 권한인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으로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의 장기화로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은 경쟁사 상품과의 차별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상품은 흥국생명의 ‘무배당 더드림 스테이지(Stage) 암보험’이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의 스테이지 암보험 상품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신상품개발회사의 선발이익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권한으로 각 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배타적 사용권이 특정 보험에 적용되면 경쟁사들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간 모방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현대해상의 ‘계속 받는 암보험’은 최장 기간인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눈길을 끈다.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은 상품은 2011년 1월 LIG손해보험이 출시한 화재 및 재물, 법률비용손해 등을 보장하는 종합보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상품은 기존에 재발된 암에 한에서 1회만 지급하는 상품과는 달리 횟수에 제한 없이 2년마다 암 진단 시에 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2개월 만에 7만여건이 넘게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신한생명은 최근 인생 주기에 맞춰 필요한 시기에 두 배로 보장해주는 ‘신한 더블드림(Dream) 종신보험’을 출시, 현재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 중에 있다.
보험사들은 배타적 사용권 취득이 상품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타사가 일정기간 유사상품을 출시 할 수 없기 때문에 초기 판매율과 회원 수를 높여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타적 사용권은 타사가 모방할 수 없어 초반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우수한 상품이란걸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어 앞으로도 보험사들은 권한 획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다만 상품 개발에 들인 노력과 비용에 비해 실익이 적기 때문에 판매권의 기간을 늘리는 등 보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