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인한 역마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공시이율을 동결하거나 내리는데 초점을 맞춰 왔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자 이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금리 대응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이 9월 공시이율을 올렸다. 메리츠화재는 연금보험 이자율을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린 3.9%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에는 동결했다. 현대해상은 연금보험 이자율을 전월대비 0.05%포인트 올린 3.85%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6~8월 공시이율을 동결한 바 있다.
손보사들이 공시이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은 외부지표 상승 및 운용자산 이익률 호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공시이율 산출을 위한 외부지표금리가 기존 3.0%에서 3.15%로 상승함에 따라 공시이율도 올린 것”이라며“업계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어느 정도 최저점을 찍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의 이자율은 전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동결했다. 동부화재는 연금보험 공시이율을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내린 3.9%로 책정했다. 최근 자동차보험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영업 비수기 등이 겹치는 등 영업상황이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들 5개 손보사의 9월 평균 공시이율은 저축성 보험 3.9%, 연금 보험 3.9%, 보장성 보험 3.7%를 나타냈다.
공시이율이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고객에게 지급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된다. 공시이율이 올라가면 그만큼 보험을 해약할 때 받는 환급금이나 앞으로 받게 될 보험금이 늘어날 수 있다.